최근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과일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체리까지 맛이 없더군요.... 쓰디쓴 체리 드셔 보신 적 있으신지요. 네, 저는 있습니다. 이렇게 맛없는 체리는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본 체리콩포트.
먼저 콩포트란 과일의 설탕 조림이라고 합니다. 잼과 비슷하지만 잼은 과육을 무자비하게 으깨서 만든다면 콩포트는 그래도 젠틀하게 과육의 형태는 살려 둔다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준비해 주세요!
맛없는 체리
설탕 맛없는 체리의 절반 정도의 양을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레몬즙
일단, 오늘 혼낼 맛없는 체리부터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이 많이 적죠? 맛없다면서 하나둘 쏠랑쏠랑 주워 먹었더니 저만큼 띨롱 남았습니다. 머쓱하네요. 분명 맛이 없었는데 왜 자꾸 손이 갔던 것일까요...? 분명 진짜 맛없었는데.... 아니 진짠데....
1. 베이킹소다 한 숟갈 넣고 박박 헹궈 주세요.
그 사이에 담을 병도 미리 열탕 소독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 병이 냄비의 분수에 맞지 않게 크네요. 냄비에 다 잠기지도 않습니다. 과연 띨롱 남은 체리가 저 병에 어느 정도 채워질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열심히 굴려서 열탕 소독을 해 줬습니다.
2. 체리는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해 줍니다.
이게 정말 일입니다. 저 같은 경우 반으로 갈라서 얇은 티스푼으로 긁어서 뺐습니다만, 체리 씨를 빼는 도구 같은 것도 있긴 합니다. 그럼 또 반으로 따로 갈라 주는 작업을 해야 돼요. 뭘로 하든 귀찮은 작업인 건 분명합니다. 아무튼 열심히 씨를 빼 줬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예쁘게 생겼네요. 과연 과일의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떨어져? 웃기지 말라고 그래.
세상의 기준이 어떻든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로
아
름
다
우
니
까
.
3. 체리의 반 정도 설탕을 넣고 골고루 저어 줍니다.
4. 레몬즙은 한 바퀴 빙 둘러 넣어 주세요.
이건 왜 넣나 했는데 확실히 넣으니까 더 상큼해지고 풍미가 살더라고요. 사실 전 두 바퀴 넣었어요. 두 바퀴까진 넣어도 될 듯.
5. 냄비에 넣고 중약불로 15분 가량 졸이며 중간중간 저어 주세요.
이렇게 체리콩포트가 완성됩니다.
이제 좀 궁금해집니다. 과연 열탕 소독한 병의 얼마큼 채워질지....
사실 1/4 채울 줄 알았는데 그래도 1/3은 채웠습니다. 전 양이 많은 편이라 아마 한 끼 먹으면 다 먹을 거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네요. 치즈케이크 위에 얹어 먹으면 맛있을 거 같습니다. 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도 맛있을 거 같아요.
맛없는 체리가 있다면 만들어 보시는 걸 권장 드립니다. 저처럼 쏠랑쏠랑 드셔서 띨롱 나오게 하지 마시고.... 다소 귀찮은 작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간단히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만드실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체리는 맛있는 체리만 드시길....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요! 안녕!
'자취생 요리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사는 사람은 아프면 답도 없지만 그래도 아프다면, 계란죽 만들기 (2) | 2025.02.24 |
---|---|
크림파스타 만들기, 부드러운 크림과 거친 설거지 (2) | 2025.01.23 |
*찜기 없이 가능한* 우삼겹숙주찜 만들기, 숙주는 과하게 넣어야 비로소 적당하다 (0) | 2025.01.11 |
계란장 만들기, 간장이 맛있으면 계란은 거들 뿐 (3) | 2025.01.08 |
*떡국 만들기* 고명이 없어도 떡만 있으면, 어쨌든 나이는 먹는다 (6) | 2025.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