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맛있더라

코스트코 구매 리뷰 - 천일식품 더낙지볶음밥

bakjery 2024. 12.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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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볶음밥의 혁신

사실 전 냉동 볶음밥을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트코 천일식품 더낙지볶음밥을 알기 전까지 말이죠.... 진짜 맛있습니다. 진짜로. 진짜 맛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먹고 싶음. 제발. 그 자리에서 두 봉지 볶아 먹었단 말이에요. 더 줘요.

 

낙지볶음밥
1그릇 째

교복 입고 급식 먹을 때가 그립네요.... 뭘 입고 뭘 먹어야 될지 걱정이 없으니까.... 당시 썼던 일기 보면 굉장히 놀라운 표현들이 많은데 그때 철학적인 사고가 가능했던 이유가 뭘 입고 뭘 먹어야 될지 생각하는 에너지를 아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합리적인 추론. 10대의 제가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했다면 20대인 현재, 아침 or 점심 or 저녁 뭐 먹을지에 대한 생각밖에 안 함. 이외의 고차원적 사고 불가.

그런 저에게 빛과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원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맛잘알, 그 분야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교양이 큰 친구라 굉장히 많은 의지가 되는 친구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코스트코에 다녀와서 사절단 마냥 이것저것 제게 신문물을 전파하는데요, 사절단이 최근 전파한 물건은 바로 천일식품의 더낙지볶음밥입니다.

여기서 1인(1묘) 가구에게 식사란? 뭘 먹어야 될지 1시간 고민하다가 좁아 터진 부엌에서 30분 동안 요리하고 10분 먹고 또 20분 설거지하는 것. 식사에 쓰는 시간만 두 시간이네요.... 한 시간 동안 뭐 먹을지 미적거리다가 친구가 냉동실에 꼬깃꼬깃 넣어 준 천일식품 더낙지볶음밥이 생각이 나서 프라이팬에 볶아 먹었는데요, 10분 뒤에 다시 또 볶아 먹게 됩니다. 하나 더 있었으면 3볶밥도 가능했을 듯.

 

조리 방법

전자레인지 4분
프라이팬 4-5분

 

저는 참고로 프라이팬으로 조리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하면 맛이 덜 할 거 같았어요. 단 한 입이라도 맛없는 걸 먹으면 죽기 때문이죠. 방법이랄 건 없고 식용유 두르고 녹이고 할 것도 없이 냉동인 채로 그냥 냅다 볶았어요. 그냥 냅다. 처음엔 본연의 맛을 먼저 느끼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 넣고 볶았는데 기호에 따라 참기름 좀 더 넣어서 볶아도 맛있었을 수도? 다음엔 부추랑 김가루 넣어서 볶아 먹어야지.

낙지볶음밥
2그릇 째 볶는 중

Q. 낙지볶음 먹는 이유?
A. 볶음밥 먹으려고.

낙지볶음밥을 먹기 위해 낙지볶음을 먹는 사람? 네, 접니다. 그만큼 낙지볶음밥에 진심입니다. 사절단이 영업하면서 말하길, 맛 자체가 누른 볶음밥 같다고 하더라고요. 시식하고 놀라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왜 아니겠어요....

낙지볶음밥김에 싼 낙지볶음밥
아 배고파

낙지도 꽤 크게 들어있습니다. 대충 낙지 다리 하나 갈아넣고 0.001퍼센트 함유했다고 낙지볶음밥이라고 하는 그런 적폐 볶음밥 따위가 아님. 양념만 된 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낙지볶음밥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 싸 먹었는데 그야말로 맛의 최대치, 냉동 볶음밥의 혁신.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네요. 참고하셔서 손해 보시는 일 없길 바랍니다. 조만간 내돈내산으로 왕창 구매해서 날치알, 김가루 넣고 볶아 볼 예정. 집에 부추가 있어서 부추도 같이 넣어서 먹어 보려고 합니다. 정말 고마워, 친구야.

 

고양이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고양이를 마지막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낙지볶음밥 리뷰지만 대표 사진은 역시 고양이가 최고네요. 리뷰 쓸 생각도 없어서 봉지 찍어 놓지도 않았기 때문인 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모두 맛있는 식사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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