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요리 노트

*찜기 없이 가능한* 우삼겹숙주찜 만들기, 숙주는 과하게 넣어야 비로소 적당하다

bakjery 2025. 1. 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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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찜기 없이, 오직 냄비 하나로 승부 보는 우삼겹숙주찜 레시피를 공유할까 합니다. 간단한데 꽤나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찜 요리가 어울리기도 해서 며칠 동안 꾸준히 해 먹고 있는 음식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 비 물 (1~2인분 기준)
우삼겹 250g
숙주 250g
부추 *생략하거나 다른 채소로 대체 가능*
맛술 2큰술
쯔유 2큰술 *참치액으로 대체 가능*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참소스
양파 1/2개

 

씻은 뒤 채에 받쳐 물기를 빼고 있는 숙주씻은 뒤 채에 받쳐 물기를 빼고 있는 부추

1. 숙주와 넣고 싶은 채소를 잘 씻고 물기를 털어 줍니다.

저는 부추를 굉장히 좋아하므로 부추를 넣기로 했습니다. 알배추나 청경채, 팽이버섯 같은 샤브샤브에 들어갈 것 같은 재료를 넣으면 맛있을 거 같아요.

 

냄비에 반 정도 들어간 숙주냄비에 반 정도 들어간 숙주 - 위에서 찍은 사진 -

2. 씻은 숙주 250g를 냄비에 잘 펴서 넣어 줍니다.

저렇게 보면 별로 안 들어간 거처럼 보이지만, 냄비의 반 이상이 숙주로 차 있습니다. 제가 숙주를 좋아해서 많이 먹을 생각으로 넣었기 때문에... 처음 만들 땐 숙주를 꽤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숙주는 '너무 많나...?' 싶을 정도로 넣어야 비로소 적당하더라고요. 팍팍 넣어 주도록 합시다.

 

숙주가 든 냄비 안에 부추를 넣었다.

3. *생략 가능* 쌓은 숙주 위로 넣고 싶은 채소를 함께 넣어 줍니다.

제가 선택한 채소는 부추.

부추 최고.
부추 짱.

 

숙주, 부추 재료가 깔린 냄비에 우삼겹을 펴서 넣었다.

4. 우삼겹 250g을 골고루 펴서 넣어 줍니다.

아래에 깔린 숙주 때문에 냄비가 곧 넘치려고 하지만 숙주의 뽀록에 속지 마세요.

 

나무 숟가락을 반도 못 채운 소금 뒤로 우삼겹이 보이는 냄비가 있다.나무 숟가락을 반도 못 채운 후추 뒤로 우삼겹이 보이는 냄비가 있다.

5. 소금과 후추를 1/3숟갈을 흩뿌려 줍니다.

혹은 티스푼으로 1숟갈 정도 될 거 같습니다. 아무튼 골고루 잘 뿌려 줍니다.

고백하자면 사실 저는 평소에 저런 식의 고능한 계량 따위 하지 않고 대충 소금소금 후추후추 이런 식으로 냅다 뿌립니다.... 그러나 계량을 해서 먹는 건 좋은 거 같아요. 덕분에 제가 평소에 얼마나 쓸데없이 짜게 먹는지 알게 되니 좋더라고요.

 

맛술로 한 숟갈 가득 채운 주걱 뒤로 우삼겹이 든 냄비가 보인다.

6. 맛술을 2큰술 넣어 줍니다.

저는 주걱으로 1숟갈 정도 넣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 밥 먹을 때 쓰는 성인 숟가락으로 2큰술 정도 나올 거 같네요.

 

쯔유로 한 숟갈 가득 채운 주걱 뒤로 우삼겹이 든 냄비가 보인다.

7. 쯔유를 2큰술 넣어 줍니다. *참치액 대체 가능*

원래 참치액을 넣는다고 하는데 저는 집에 참치액이 없어서 쯔유로 대신했습니다. 쯔유가 참치액이랑 상당히 비슷한 양념이라고 합니다.

그럼 쯔유도 참치액도 없다면?
양조간장 1숟갈과 치킨스톡 1/2숟갈 정도 섞어 넣으시면 됩니다. 음식의 감칠맛을 내기 위함이니까요.

참고로 참치액과 참치액젓은 전혀 다른 양념입니다. 저처럼 헷갈리지 마시길....

 

가열 전 우삼겹숙주찜, 냄비 뚜껑이 열려 있다.가열 전 우삼겹숙주찜, 냄비 뚜껑을 닫았다.

8. (강불) 뚜껑을 덮고 7분 30초 가열해 줍니다.

뚜껑이 닫힌 냄비에 든 우삼겹숙주찜이 가열되고 있다.

 

그럼 7분 30초 동안 무엇을 할 것이냐면 저희는 소스를 만들 것입니다. 익을 동안 소스를 만들어 주도록 합시다.

양파 반 개양파 반 개를 채 썰어 참소스에 넣었다.

9. 양파를 가능한 얇게 채 썰어 참소스에 투하해 줍니다.

연겨자가 있으면 더 맛있다고 하나 전 연겨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 말인 즉 집에 없는 재료이기 때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만약 집에 연겨자가 있다면... 그대는 연겨자를 제법 좋아하는 입맛의 소유자이시겠군요. 그럼 함께 넣으셔도 맛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양파를 채 썰고 소스를 만들고 정리를 쫌쫌 하다 보면 7분 30초가 지나가 있을 거예요.

냄비 안에 익은 우삼겹숙주찜

원래 저렇게 물이 많지 않은데... 사실 숙주의 물기를 좀 많이 대충 털어서 그렇습니다. 꼼꼼하게 털 필요는 없으나 저처럼 너무 대충 털진 마세요.... 오답노트와 같은 레시피를 읽어 주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흑흑.

 

(왼쪽) 양파가 든 참소스 (오른쪽) 우삼겹숙주찜
내 숙주 다 어디 있는데

이게 레시피를 장황하게 써서 그렇지 진짜 맛있는데 그 맛만큼 맛있게 담기지 않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거보다 더 잘 찍기 어렵더라고요.

분명 냄비 꽉 차게 넣었는데 저만큼 텅텅 빈 거 보이시나요. 숙주는 과하게 넣어야 비로소 적당하다.

 

왼쪽 앞발에 파란색 붕대를 감은 고양이가 담요 위에서 자고 있다.

아파도 귀여운 제리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쟨 이미 밥 다 먹고 저 먹을 동안 이동장 들어가서 드러누워 있는 거예요.... 다쳐서 크게 걱정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자서 안심이 됩니다.

요즘 독감이 기승이더라고요. 한파주의보도 떴고 유난히 춥고 아픈 계절 속에 있습니다. 머지 않아 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그때까지 조금만 덜 춥고 조금만 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저희도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자기로 해요. 오늘 글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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